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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무언가에 닿거나 충돌할 때 '부딪히다' 또는 '부딪치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 두 단어는 맞춤법상 모두 맞는 표현이지만, 쓰이는 상황과 뉘앙스에 따라 정확히 구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적절한 상황에 맞는 단어 선택은 문장의 격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의 정확성을 더해줍니다.
'부딪히다'의 의미와 용례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형입니다. 즉, 어떤 행위를 '당하는' 수동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11'부딪히다'는 '-히'라는 피동 접미사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22
유의어: 마찰하다, 봉착하다, 부닥치다, 치이다 등 3
관련 규범: 용언의 어간 '부딪-'에 피동 접미사 '-히'가 결합한 말이므로 어간을 밝혀서 사용합니다. 4
주요 사용 상황:
- 주어가 의도치 않게, 또는 실수나 사고로 인해 어떤 대상과 접촉하게 되는 경우 5
- 주어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무언가 다가와 부딪는 상황 66
예시:
- 경영난에 부딪혔다. 7 (경영난이라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 수동적인 상황)
- 친구와 골목길에서 부딪혔다. 8 (의도치 않은 접촉)
-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고 말았다. 9 (문제를 당하게 된 상황)
- 한눈 팔다 선생님과 부딪혔다. 10 (선생님과 우연히 부딪힌 상황, 아이의 움직임 여부와 상관없이 당한 느낌)
'부딪치다'의 의미와 용례
'부딪치다'는 '부딪다'를 강조하는 능동형입니다. 1111강세 접미사 '-치'가 들어가 주체가 어떤 행동을 능동적으로 행하거나, 강하게 충돌하는 의미를 강조합니다. 12
유의어: 들이받다, 때리다, 마주치다, 만나다, 맞부딪치다, 박다, 부딪히다 13
관련 규범: '부디치다'로 쓰는 경우가 있으나, 표준어는 '부딪치다'입니다. 14
주요 사용 상황:
- 주체가 어떤 사물에 다가가서 능동적으로 부딪힌 경우 15151515
- 두 대상이 동시에 움직이며 서로 충돌하는 쌍방적인 상황 16
- 강한 충돌의 뉘앙스를 강조할 때 17
예시:
- 그와 직접 부딪치는 건 피하고 싶다. 18 (능동적으로 대결하거나 충돌하는 상황)
- 빗길에 자전거가 자동차와 부딪쳤다. 19 (두 대상이 움직이다 충돌)
- 고의로 부딪친 것이다. 20 (의도적인 행동 강조)
- 머리가 벽에 부딪쳤다. 21 (내가 벽에 능동적으로 다가가 부딪힌 뉘앙스)
- 문을 열다 머리를 부딪쳐 넘어졌다. 22 (내가 능동적으로 문에 머리를 부딪힘)
- 아이와 부딪칠 것 같아 속도를 줄였다. 23 (내가 아이에게 다가가 부딪힐 뻔한 능동적 상황)
'부딪히다'와 '부딪치다' 구분의 핵심
간단히 말해, **행위의 주체가 의도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부딪히는 경우에는 '부딪치다'를, 어떤 상황에 의해 수동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경우에는 '부딪히다'**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24242424
다만, '트럭과 승용차가 부딪쳤다' 25와 같이 주체가 인격체가 아닐 경우 의도가 없어도 '부딪치다'를 사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26이럴 때는 '일방적/수동적'이냐 '능동적/쌍방적/강조'냐의 뉘앙스로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27
'부딪히다'와 '부딪치다'는 미묘한 의미 차이로 문장의 느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두 단어 모두 올바른 표현이기에, 상황에 맞춰 적재적소에 구분하여 사용함으로써 더욱 정확하고 풍부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