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단어, ‘내로남불’.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하기도 하는 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계신가요? 많은 분들이 네 글자라는 형태 때문에 사자성어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사실 ‘내로남불’은 한자어가 아닌 현대에 만들어진 신조어이자 줄임말에 가깝습니다.
‘내로남불’의 의미와 유래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문장의 앞 글자만을 따서 만든 말입니다. 즉, 다른 사람이 하면 비난받을 행동도 자신이 했을 때는 합리화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당시에는 ‘내가 못생기면 개성, 남이 못생긴 건 원죄’, ‘내가 하면 오락, 남이 하면 도박’, ‘내가 하면 숙달 운전, 남이 하면 얌체 운전’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형된 표현들 역시 자신은 합리화하고 타인을 비판하는 동일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로남불’과 유사한 표현: 아시타비
‘내로남불’은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아시타비(我是他非)’**입니다.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는 의미를 가진 이 단어는 역시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고사성어는 아니며, ‘내로남불’을 한자로 옮긴 단어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시타비’는 2020년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될 만큼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신조어가 생겨났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타인을 비판하며, 이중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도 본인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의 실수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로 비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바라본 ‘내로남불’
흥미롭게도 심리학에서는 ‘내로남불’을 인간의 본능 중 하나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는 개인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자신의 자아가 붕괴되는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방어 행동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내로남불’의 실제 사례들
‘내로남불’을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몇 가지 실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연애/결혼 관계**: 자신이 결혼 후 다른 이성을 사랑하는 상황에서는 관대하게 여기면서, 다른 사람이 같은 상황이라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는 경우
**투자**: 남들이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투기’라고 비판하면서, 정작 자신이 투자할 때는 ‘전문 투자’라고 생각하는 경우
**육아/훈육**: 다른 부모가 아이를 때려서 뉴스에 나온 경우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자신이 아이를 때린 것은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합리화하는 경우
**음주운전**: 음주운전을 ‘예비 살인마’라고 맹렬히 비판하던 사람이 정작 자신은 몇 잔 마시지 않았다며 운전대를 잡는 경우
이처럼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타인은 혹독하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행동은 모두 옳고 정당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의 기준에 맞춰 타인을 비난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비판하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행위는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